코로나19 의료인지원, 공감게스트하우스 허영철 대표

인터뷰
작성자
sharedg
작성일
2020-03-19 02:02
조회
87
#공간공유 #코로나19 #활동소개 #2020


Q.공감게스트하우스에 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허영철 대표님: 공감게스트하우스는 법인인 주식회사 ‘공감씨즈’의 사업장으로 공감게스트하우스 본점, 공감동성로 하우스, 공감한옥 총 3개의 게스트하우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현재 공감씨즈가 운영하는 여행사업 ‘공감씨즈투어’도 함께 운영중에 있습니다. (주)공감씨즈는 사회적기업으로 수익의 20%를 탈북자들을 위해 후원 하고 있습니다.

공감게스트 하우스는 ‘공유’개념으로 시작되었습니다. 탈북자센터의 의사선생님 부부의 지원으로 건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건물 1,2층을 탈북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했습니다. 수익사업으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해 대구에 출장・여행 내, 외국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Q.어떻게 공간 무료 공유를 결심하게 되셨는지 그 과정이 궁금합니다.

허영철 대표님: 공감게스트하우스는 공유공간으로 지원받아 시작되었고, 탈북자들을 위해 수익을 나누는 가치지향적인 곳이었기 때문에, 코로나19 의료진들을 위한 숙소제공은 당연히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공감씨즈 대표로 계신 의사선생님께서 올 초, 코로나 확진이 심각하다는 이야기 전하셨고 내부에서 대책회의를 열었습니다. 의료진들이 대구에 와서 숙소 구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이에, 공감게스트하우스 본점 한 곳으로 예약을 유도하고 두 군데를 숙소로 제공하자는 내부 논의를 거쳐 바로 대구시에 연락했습니다. 코로나가 빨리 끝나는 걸 돕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라는 생각 속에, 힘을 보태기로 결정 했습니다.



Q.사안이 사안인지라, 공간을 공유하시면서 겪으신 고충이 있으셨을텐데, 짧게 들어볼 수 있을까요?

허영철 대표님: 현재는 의료진들이 치료에 힘쓸 수 있도록 여러 지원, 시스템들이 갖추어졌지만 초반에는 혼돈 속에서 시스템이 없이 공간제공을 시작 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는 호텔보다 여러모로 불편한 점이 많지만 사안이 급한지라 바로 공간공유를 시작했고, 연락이 오는 대로 바로바로 숙소를 제공해드렸습니다. 게스트하우스는 도미토리라 한 방에 여러 명이 사용하지만, 의료진들이 숙소를 함께 사용할 수가 없어 현재 각 방에 한분씩, 총 15명의 의료진들이 숙소를 사용 중에 있습니다.

박병철 팀장님: 외부적으로는 ‘좋은 일’로 여기시지만 실제로는 위험부담이 큰 일이었습니다. 대표이사셨던 의사선생님을 통해 여러 조언을 듣고 청소, 소독하는 방식, 공간운영에 대한 새로운 원칙들을 세우고 직원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오전 퇴실, 밤 입실하시는 의사선생님들과 3교대로 시간이 불규칙하신 간호사분들에 맞춘 청소, 소독을 실시했습니다. 마주치면 2미터이상 거리를 두었고 소통은 문자나 전화로 했습니다. 멀리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해주신 의료진분도 계셨지만 접촉이 많지 않았습니다.

Q.공유를 실천하신 것이 또 다른 공유(후원물품)를 이끌어 내신 것 같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느끼신 것이나 새롭게 들었던 생각이 있으시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허영철 대표님: 실제로 물품후원, 공유를 많이 받았습니다. 대구시에서는 마스크, 손소독제 등을 지원해줬고, 개인적으로 마스크를 만들어 엄청나게 많이 보내주신 분도 계셨구요. 현재 병원에서도 마스크가 부족해 받기가 어려운 상황인데, 의료진들에게 마스크를 전해드리니 많이 감동을 받으셨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후원해주실 거라고는 전혀 예상못했습니다. 동아일보에 기사가 나가고 이후 YTN, JTBC를 통해 언론보도가 되고 후원물품이 갑자기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개인, 익명으로 보내주신 분들이 많았고 의료진분들께서 소화하시기 어려운 물품이나 (데워먹을 수 있는 시설이 없어)음식의 경우 쪽방상담소로 공유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면 방문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았고 이미 방문 하신 분들이 많은 격려를 주셨습니다. 감사한 마음이 많이 들었고,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공간을 공유하면서 새롭게 보여진 게스트하우스의 내・외부적인 변화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박병철 팀장님: 수입이 줄다보니 인건비, 근무시간 등이 반으로 줄었고 손님은 없지만 후원 물품을 보내주시는 분들로 인해 내부에서는 일이 계속 있습니다. 같은 업종 다른 곳들은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어 있는데, 공감게스트하우스는 직원모두 활달하게 움직여주셨고 분주했어요. 긍정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원들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관련 글을 더 많이 업로드 했는데, 이러한 운영에 관해 동의를 구할 때 모두 흔쾌히 수락해주어 큰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허영철 대표님: 대표 입장에서는 직원들이 걱정되어 특별연가를 붙여 휴가를 보내드렸습니다. 헌데, 그 시기에 언론반응이 갑자기 폭발적으로 일면서 인력을 최소화 하는 상태에서 후원물품이 많아져서 내부에서는 수고를 많이 했습니다.

Q.공간공유를 하시면서 가장 많이 느끼시는 보람, 가치가 있다면요?

박병철 팀장님: 응원메세지를 정말 많이 받았어요. 가족들이 함께 와서 기부물품을 주신 분들도 계셨구요. 다들 도움을 주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거나, 용기를 못내거나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우리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하나하나 낱개 포장해 쪽지하나하나 준비해 주신분들을 상상하면 우리가 모두 같은 마음이구나 하는 걸 깨닫게 되어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선한 마음은 서로 만나면 확장되는 것 같아요.

허영철 대표님: 대구시민공익활동지원센터 공정옥 센터장님 소개로 연락 주신 분은 속옷을 보내줄테니, 인원을 파악해달라고 하신 분도 계셨습니다. 광주에 살고 있는 시민이라면서 코로나가 끝나면 꼭 게스트하우스에 놀러가고 싶다고 연락을 주셨구요. 다문화 사회적기업 에서는 의료진들이 양말 빨 시간이 어디있냐면서 양말 500켤레를 보내주시기도 했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분들도 양말을 보내주셨고, 의료진분들 숙소에 잘 전달 드렸습니다.

박병철 팀장님: 제주도에서 튤립을 보내주신 분도 계셨어요. 화훼사업도 어려운 상황인데, 꽃을 보내주셔서 마음이 참 뭉클했습니다. 받은 꽃들은 의료진들 방마다 하나하나 비치해드렸습니다. 봉사를 마치고 방에 들어오신 의료진분 중 한분은 꽃을 받고 너무 큰 힘을 받았다고 문자를 보내주시기도 했어요. 내부에서는 여러모로 수고가 많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받고 전달하면서 공유하는 일의 가치를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Q.많은 분들이, 공감게스트하우스의 사연을 듣고 감동을 받고 자신의 것을 공유하는 의미와 가치에 관해 생각해보게 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러한 공유의 가치에 관해 전하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박병철 팀장님: 이번 일이 선한 기운들이 모이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어떠한 계기가 우리에게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코로나가 끝난게 아니지만 우리 마음에 ‘힘’들이 모이면 위기를 넘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지가 생기기도 하구요. 이 일이 끝나면 한국사회가 분명 더 나아질 것이고 절망보다는 희망이 많이 생길거라는 느낌이 듭니다.

허영철 대표님: 공간기획을 하고 후원을 모금해 리모델링하고 지금의 게스트하우스를 조성해 운영하기까지 여러 고민이 많았습니다. 장수가게가 많은 일본의 경우 100여년전 사회적합의를 통해 지가지대법을 만들어 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같은 자본주의 안에 있지만 많이 다르죠. 공유에 대한 가치가 너무 중요하고 좋지만 임대나 주택을 통해 불로소득을 얻으려는 큰 흐름 속에서, 공간과 임대료에 대한 적절한 사회적 합의 없이는 운영이 여러모로 참 어렵습니다. 불합리한 이유들로 공간에서 쫓겨나시는 분들, 여전히 많아요.

공간조성을 하면서 우리와 같은 가치를 지닌 공간들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물론 실제로 이전보다 대구에 공유공간이 많이 생기기도 했지만, 여전히 한계가 많죠. 공간공유 만으로 이러한 상생, 생존방식의 한계를 풀어낼 수 있을까, 소유에 대한 개념을 우리가 어떻게 뒤집을 수 있을까, 지난 7년간에 이어 현재로써도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입니다.

공감씨즈 홈페이지 : https://www.seeds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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