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도시_대구주거복지센터 최병우 소장님

인터뷰
작성자
sharedg
작성일
2020-11-26 11:25
조회
737
#공유대구 #도시 #공간 #보편적 권리 #모두를 위한 도시 #시민들의 것

‘모두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는 공유대구는 우리의 ‘도시’가 자본가, 특정가가 아닌 ‘모두의 것’이며, 도시의 주인은 도시에 살고 있는 ‘시민들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들이 함께 도시를 소유하고 누리는 것이지요.

오늘 인터뷰는 도시의 불평등과 차별의 공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일을 하고 계시는 대구주거복지센터에 최병우 소장님을 만났습니다.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2007년부터 ‘주거권 실현을 위한 대구연합’ 사무국장으로 일하다가 현재는 대구주거복지센터에서 소장을 맡고 있는 최병우라고 합니다.

 

Q. ‘방을 여러 개로 나눠서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는 방’을 쪽방이라고 부르고, 이런 쪽방들이 모여서 이루는 곳을 ‘쪽방촌’이라고 들었습니다. 쪽방촌이 생겨난 배경이 궁금해요.

- 보통 쪽방촌이라고 하면 쪽방들이 모여있는 곳을 부르는 호칭이지만 대구지역의 경우 쪽방촌은 여관/여인숙 등 숙박업소가 밀집되어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서울, 대전, 부산과 다르게 대구의 쪽방촌은 지도상에 표시하게 되면 흩뿌려지는 특성이 나타납니다. 타지역의 경우 특정지역에 밀집되어 나타나고 있어요. 여관/여인숙 같은 숙박업소가 대구 시내에 밀집되어 나타난 것은 중심상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일자리와 교통의 편리, 그리고 끼니를 때울 수 있는 무료급식 장소가 가까이 있기 때문인 것 같고, 서구/동구/북구의 경우도 역시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많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행복나눔의집’ 인근 지역의 쪽방밀집 지역도 거슬러올라가면 일제강점기 이후 번화가였던 곳입니다. 특히 북성로의 경우가 그렇습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서서히 북성로는 쇠퇴하면서 번화가였을 때 생겼던 여관, 여인숙 같은 곳은 저소득층의 주거지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Q. 북성로에 있는 쪽방촌은 지금 어떤가요?

- 현재 북성로가 있는 지역은 일부는 민영개발로 인해 뜯겨나가 공사를 진행 중인 곳도 있고, 일부 지역은 도시재생뉴딜 사업이 진행 중에 있는데, 이곳에 주민등록을 두고 살고 있는 쪽방 주민들이 현재 각종 도시개발로 인해 이곳에서 쫓겨나고 있습니다. 보증금 등의 주거비 마련이 어려워 쪽방촌에서 사는데 도시개발 때문에 또 쫓겨나는 상황인 거지요. 각종 도시개발사업 과정에서 세입자에게는 이곳에서 살 수 있는 선택권이 없어요. 도시재생 사례를 보더라도 실제 살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 건물을 소유한 사람들의 공간으로 변화하지 쪽방촌에 사는 분들을 위한 도시재생은 어디에도 없는 상황입니다.

 

Q. 주거가 없는 사람들이라고 하면 노숙인 등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쪽방촌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어떤 분들이신가요?

- 대부분 평범한 가난한 대구 시민들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IMF 이후 노숙인이 급증하였고, 그 상황은 지금도 지속되고 있어요. 어떻게 해도 본인의 경제사정이 좋아지질 않았던 거죠. 쪽방에 계신 분들도 경제적 문제로 인해 가족이 해체되고 혈혈단신 여기저기 쪽방으로 떠돌아다니십니다. 쪽방촌 사람들과 노숙인 경계가 애매하기도 합니다. 계절의 영향도 받고요. 평소에서는 노숙 생활을 하시다가 겨울이 되면 쪽방으로 들어오시는 경우도 많습니다. 대구에는 노숙인종합지원센터와 대구쪽방상담소가 이들에 대한 생계/의료/생활/일자리/주거 등의 문제를 지원하고 있는 기관들이 있습니다.

 

Q. 노숙 생활하시는 분들은 보통 어디에 머물고 계시나요?

- 노숙자분들은 대구역이나 공원에서 생활을 하시는데 시민들도 그렇고 관리하시는 분들도 혐오의 시선으로 그들을 봅니다. 보통 역 안에서 내쫓기도 하고 공원에서는 노숙인들이 누울 수 없도록 벤치 모양을 바꾸다든지 해요. 그들을 위한 마련책보다는 내쫓거나 제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어떤 홈리스 단체에서는 노숙인을 위한 쉼터와 잠자리를 제공하는 사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노숙인을 위해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가 있을 것 같아요.

 

 

Q. 대구주거복지센터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 저희 대구주거복지센터와 쪽방상담소는 이런 쪽방촌 사람들을 위한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입주 후에는 매달 적립금을 모아 차후 LH 매입 임대주택과 공공임대주택, 영구임대 아파트 등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중간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여기 이 공간인 ‘행복나눔의집’에도 5개 주거공간이 있고, 평리동에 위치한 쪽방상담소에는 9개의 공간이 있습니다. 대구 주거복지센터에서 위탁받은 다가구 주택 16호에도 주거공간이 있습니다.

 

Q. 또 다른 활동들은 무엇이 있나요?

- 여인숙, 쪽방에 산 사람들은 전기세, 수도세를 내본 적이 없어요. 기본적으로 사람이 살아갈 때 필요한 상식들조차 모르고 살아가지요. 그래서 그들에게는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교육이 필요해요. 그래서 저희 센터에서는 생활에 필요한 요금 내는 법, 수급비 받으면 돈을 쓰는 방법 등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또 주거복지센터가 있는 ‘행복나눔의집’에는 따뜻한 물이 나오는 샤워장, 건조기 등이 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 밖에 상담, 의류나 생필품 제공 등을 하고 있습니다.

 



 

Q.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기가 살아갈 곳이 없는 것이 자기 탓, 자기 책임이라고 치부할 것 같아요. 도시 안에서의 불평등, 차별의 공간에서 정의롭고 평등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이 있을까요?

- 보험과 같은 개념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국가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되는데, 기초생활수급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모든 사람들에게 있는 것처럼 최소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보장되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최저생계비, 최저임금처럼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국가가 보장해서 모두에게 도시에서 적당한 곳에서 살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희 대구주거복지센터도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맞아요. 여성의 권리 또한 인간이 가져야 할 당연한 권리인데 이제야 당연한 보편적인 인식으로 받아들여진 것처럼 도시 공간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도 ‘주류의 시선’에서 바라봐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도시 공간에서 소외된 노숙자들도 혐오의 관점이 아니라 일정 주거를 누릴 수 있는 보편적 권리로 인지하면 좋을 것 같아요.

-부동산에서 도시 빈민층들, 약자들이 당연하게 밀려나는 것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Q. 도시에서 살 곳이 없는 사람들에게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 주거권 운동하시는 분들은 국가가 부동산을 소유하여 주거취약계층들을 위한 임대주택를 확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현재도 우리나라의 장기공공임대주택 비율이 정부와 민간의 통계조사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략 10% 전후밖에 안됩니다. 지금도 영구임대주택, 국민임대주택, 행복주택, 다가구매입임대주택, 전세임대주택 등 다양한 지원 사업들이 있지만 여전히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존재합니다. 사각지대 계층의 사람을 국가가 보장해줘야 해요.

또, 저소득층의 기준들을 구체화하는 게 필요합니다. ‘비주택 거주자’ 같은 경우도 고시원, 여관이나 여인숙, 노숙인, 만화방, pc방, 찜질방 등을 떠도는 사람들이 이곳에 해당되는데 지원을 못 받는 경우가 많아요. 추후에는 주거비가 없는 청년들도 ‘비주택 거주자’에 해당되지 않을까요? 또 미혼모나 다자녀 등 저소득층의 기준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어요. 하루하루 살 곳을 찾아다니는 분들을 위해서 더 이상 내쫓기지 않도록 국가 소유의 땅을 늘려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구주거복지센터의 최병우 소장님을 통해서 도시 공간에서 소외되고 있는 쪽방촌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도시 공간에서의 불평등을 다시 보기까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도시에 대한 권리를 모두가 누리기 위해서 우리가 다시 생각하고 다시 봐야할 것들이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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